물고기를 내다 팔아 삼남매를 먹여살린 어머니가 손꼽아 기다리는 날. 나룻배 타고 건너온 아들딸과 김장하는 날 ’옥정호 어머니의 집’

‘(호수에) 물이라도 가득 차 있으면 배불러. 이 놈이 쭉 빠져서 마르면 배고파, 참말로.’ 전북 임실에는 물안개가 아름답기로 유명한 옥정호가 있다. 탁 트인 호수를 바라보고 일평생 살아온 송길춘 할머니.댐 건설로 호수가 생기면서 수몰의 아픔을 겪은 할머니지만 옥정호에 위로받은 세월 또한 적지 않다. 그림 같은 풍경을 내려다보고 있노라면 절로 배가 부르다고. 겨우내 어머니가 쓸 땔감을 산더미처럼 쌓아둔 아들은 유독 어머니와 각별한 사이라는데. 어느덧 환갑이 넘은 삼남매는 팔순 노모를 위해 여전히 함께 모여 김장을 담는다. 29살에 일찍 남편을 여의고 혼자서 삼남매를 키운 할머니. 굽이굽이 재를 넘어 물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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