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하얼빈에서 엑스포·지역협력 포럼 참석
소련군 전사자 기념비에도 헌화…’혈맹’ 과시
’美’ 제재 대상’ 하얼빈 공대에서 강연도 예정
중-러 접경 헤이룽장성 하얼빈 ’동방의 모스크바’
[앵커]
어제 새벽 베이징에 도착해 시진핑 주석과 하루 종일 밀착을 과시한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방중 이튿날이자 마지막 날인 오늘 ’동방의 모스크바’라고 불리는 하얼빈으로 갔습니다.
빠듯한 일정을 쪼개서 변경 도시로 날아간 배경은 무엇인지, 중국 연결해서 들어봅니다. 강정규 특파원!
[기자]
네, 베이징입니다.
[앵커]
푸틴이 1박 2일 방중 일정 가운데 절반을 하얼빈에서 보내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푸틴은 제8회 중-러 엑스포 개막식과 제4회 중-러 지역 간 협력 포럼에 참석해 양국 우호를 다집니다.
2차 세계대전 때 이 지역에서 함께 싸운 소련군 전사자 기념비에도 헌화하며 ’혈맹’을 과시합니다.
대학 강연도 잡혔는데, 장소가 미사일 개발과 관련해 미국의 제재를 받는 하얼빈공업대학입니다.
하얼빈은 러시아와 2,981km의 국경을 맞댄 헤이룽장성의 수도로 ’동방의 모스크바’로 불립니다.
그런데 최근 미국의 2차 제재로 지역 은행들이 국경 무역 대금 송금을 꺼리고 있다는 후문인데요.
대서방 금융전쟁 지휘관인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와 대외무역은행장 등을 대동하고 하얼빈을 찾아가 정면돌파 의지를 보여주려는 의도가 엿보입니다.
[앵커]
중러 밀착을 두고 미국을 비롯한 서방에선 ’동상이몽’을 부각하며 견제하고 있죠?
[기자]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환영행사부터 공식 회담과 수교 75주년 기념식까지 양국 정상은 어제 하루 종일 함께 하며 밀착 과시했습니다.
시진핑 주석의 집무실이 있는 중난하이에서 함께 산책하고 차를 마시는 영상이 밤사이 추가로 공개되기도 했는데요.
러시아 측이 핵심 의제가 오르는 비공개 회담이라고 했던 자리였는데, 중국 측도 소인수 회담을 열어 전략문제를 논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미국은 시진핑이 두 마리 토끼를 쫓고 있다며 견제구를 날렸습니다.
앞서 유럽 순방을 통해 관계개선을 추구하면서 러시아에 양다리를 걸치는 행보를 비꼰 건데요.
미국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으로선 유럽을 우군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러시아와 협력만큼 중요하죠.
어제 회담에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과 같은 ’무제한 협력’이란 말이 나오지 않은 것도 눈치 보기 또는 수위 조절로 풀이됩니다.
[앵커]
오늘 방중 일정을 마치는 푸틴, 깜짝 방북 가능성은 어떻게 보입니까?
[기자]
중러 정상은 어제 회담에서 “북한에 대한 미국과 동맹국들의 군사적 위협에 반대한다“고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다만, 푸틴의 후속 방북으로 북-중-러 삼각 연대가 부각되는 건 중국으로선 부담입니다.
아직 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