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전 세계에서 기상 이변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지성 폭우 등에 시달린 우리나라 또한 평균 기온이 관측 사상 가장 높았던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올해는 기온이 더 오를 거란 전망이 나와 극단적인 기상 현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세현 기상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우리나라의 전국 평균 기온은 13.7도.
전년보다 0.8도 올라 전국적인 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월별로 보면 3월과 9월은 역대 가장 더운 달이었습니다.
1월부터 12월까지 모든 달의 기온이 평년보다 높았는데, 관측 이래 처음입니다.
높은 기온은 폭우로 이어졌습니다.
대기 중에 많은 양의 수증기가 담기면서, 지난해 전국 평균 강수량은 1,740mm가량으로 역대 세 번째로 많았습니다.
상대적으로 강수량이 적은 5월과 12월에도 때아닌 집중호우가 쏟아져 피해가 잇따랐고, 장마 기간 충청 이남 지역에는 일주일도 안 돼 1년간 내릴 비가 쏟아지는 등 편차도 컸습니다.
문제는 올해 기온이 더 오를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는 겁니다.
지난해 같은 폭우 등 극단적인 기상 이변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함유근/전남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 “엘니뇨가 최절정기에 다다른 상황이고 이 엘니뇨의 지연 효과로 인해서 올 봄부터 전지구 온도가 크게 상승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 효과로 인해서 극단적인 강수 현상 즉 폭우나 폭염의 빈도가 상승할 수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전 세계적인 노력이 시급하지만, 지난해 말 우리나라 등이 참가한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는 화석연료로부터의 전환을 촉구하는 데 그쳤습니다.
KBS 뉴스 김세현입니다.
촬영기자:이상훈/영상편집:최정연/그래픽:김지훈 강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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