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나보다 민주당이 더 걱정“…2012년 총선 패배 재현?
Q 진행자 (이대건 기자) : 오만정입니다. (아이고야) 한숨이 깊으시네요. 어제오늘 정말 많은 생각이 드셨을 것 같아요.
A 박용진 의원 : 내가 이렇게 살았나? 치욕스럽다는 생각도 들고 초등학교 때부터 “엄마 나 꼴등 먹었어“ 이런 얘기는 해본 적이 없어요. “하위 10%야“, “꼴등이야“ 이 얘기죠. 부모에게 말하기도 창피한 일을 국민들한테 드러내기로 각오를 한 거거든요.
Q : 오만정 총선 이슈를 5분 안에 정리하는 시간입니다. 하위 10퍼센트 통보를 딱 받았을 때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이 뭐였습니까?
A : 이게 뭐지? 그리고 매일 하여간 이럴 수도 있다라고 하는 걸 최악의 상황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는 스타일이라서.
Q : 하위 10%를 예상하셨어요?
A : 아니 그럴 수도 있겠지. 설마? 왜 다 그러잖아요. ’혹시 혜성이 우리 지구에 떨어지면 어떻게 해야지?’ 이런 생각 정도로. 그런데 막상 그게 오니까 헛웃음이 나오더라고요. ’뭐지 이게?’ 그래서 저도 “납득이 안 되는데요“ 그랬더니 (공관위원장이) 저도 잘 알지 못합니다. 그냥 통보만 합니다. 이렇게 얘기하시니까….
Q : 현재 의원님의 걱정이 더 많습니까? 아니면 민주당 상황이 더 걱정됩니까?
A : 민주당 상황이 더 걱정됩니다.
Q : 어떤 이유죠?
A : 민주당한테 국민들이 윤석열 정부를 심판해달라. 그래서 저희가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나선 건데. 이런 여러 논란들이 공천 과정에서 이런 잡음들이 국민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보고.
Q : 이번에 입장문 발표하실 때 과하지욕(跨下之辱)이라는 표현을 쓰셨습니다. 한신의 심정이신 거죠?
A : 초한지를 제가 최근에 다시 이렇게 보는데. 한신이 회음이라고 하는 동네에서의 불량배 가랑이 사이를 기어가는데 그 표현이 ’오늘 이놈을 베고’, 근데 그러면 자기가 천하를 품으려고 하는 뜻까지 다 좌절되고 마니까. 기자.
Q : 결국 후일을 도모하기 위해 일단 기어서 나가자.
A : 큰 뜻이 있으면, 사랑하는 존재가 있으면 참는 거예요. 민주당을 사랑하니까 그런 과정을 참아서.
Q : ’차라리 나가버리자’라는 생각을 한 번도 안 했나요?
A : 했었습니다. 이 당이 날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구나. 이재명의 민주당이 나를 버릴지언정 나는 민주당을 버리지 않는다라고 하는 말을 몇 번이나 되새겼어요. 몇 번이나 되새기고.
Q : 이 말도 회자되고 있습니다. “우리 박용진 후보도 공천 걱정하지 않는 그런 당 확실하게 만들겠다“ 누가 한 말이죠?
A : 저하고 당대표 경선할 때 이재명 후보가 제 앞에서 연설하면서 저를 이렇게 가리키면서.
Q : 이 말의 느낌이, 그 당시 현장에서 들었을 때와 지금 다시 곱씹어 볼 때와 느낌이 다른가요?
A : 별 느낌 없습니다. 시스템을 잘 하겠다고 하는 얘기인데요. 지금 어쨌든 거기에 이재명 대표가 무슨 관여를 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