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귀밑으로 짧게 머리를 잘랐다.
어림잡아 30cm 정도, 딱히 외적인 파격 변신을 바란 것도 아니고, 점찍고 돌변하는 막장드라마식의 진부한 클리셰 같은 것도 전혀 없었다.
오목조목 설명하자니 의미가 없고 귀찮아서 둥그렇게 뭉개어 설명 해오고 있다.
맞다 이건 애초에 남을 위한 행위가 아니었으니까
신년의 나는, 첫 머리말을 이 앨범으로 꺼내 보여야 하기에 나름의 큰 다짐이 필요했고,(아마도 난 부동의 신년 글귀처럼 새해 복 많이 받고 싶어서 긴장하는 눈치다) 새해의 시작과 동시에 가장 쓸모없고 거슬리는 것부터 떠올렸다.
그게 단순하게 바닥을 기어 다니는 엄청나게 긴 머리카락이었고, 그러니까 이게 무슨 말이냐면 내 음악 속에 머리 기르듯 지켜온 고집이나, 혹자에겐 개똥철학으로 보일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 내 머리처럼 자르고 싶었고, 지금도 고민하며 지낸다는 말, 하여간 이 앨범은 긴 머리의 나다.
[Lyrics]
같이 가요
버리지 말고 가요
뛰지 말고 걸어요
버려진 인형이 내게 말을 거는
(버려진 인형이 내게 말을 거는)
저급한 말들과 무능력한 친구들
이 갤러리에 어울리지 않는 옷차림
네 확고한 미소가 널 우리 안에 가두고
가장 중요했던 장면들이
이 작품에 개념이 이렇고 저렇고 어쩌고
네 애매모호한 말들 속에 균형 잃은 위험함 어쩌고
같이 가요
버리지 말고 가요
뛰지 말고 걸어요
버려진 인형이 내게 말을 거는
(버려진 인형이 내게 말을 거는)
같이 가요
버리지 말고 가요
뛰지 말고 걸어요
버려진 인형이 내게 말을 거는
(버려진 인형이 내게 말을 거는)
무릇 나에게 마음이란 내 안에 평화는
깃털 한 개 만큼도 끼워주지 못해서
무릇 사람의 마음이란
안녕! 잘 지내 한마디를 못해서
돌아갈 집은
있나요
돌아갈 집은
있나요
같이 걸어요
우리 같이 걸어요
-
Lyrics by 유라 (youra)
Composed by 유라 (youra), 623
Arranged by 623
Chorus : 유라 (youra)
Synth : 김영호, U-Turn
Bass : 김영호, U-Turn
Drum : U-Turn
Midi Programming : U-Turn
Mixed by 오형석 @Titan Studio
Mastered by 권남우 @82_1 Sou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