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귀밑으로 짧게 머리를 잘랐다.
어림잡아 30cm 정도, 딱히 외적인 파격 변신을 바란 것도 아니고, 점찍고 돌변하는 막장드라마식의 진부한 클리셰 같은 것도 전혀 없었다.
오목조목 설명하자니 의미가 없고 귀찮아서 둥그렇게 뭉개어 설명 해오고 있다.
맞다 이건 애초에 남을 위한 행위가 아니었으니까
신년의 나는, 첫 머리말을 이 앨범으로 꺼내 보여야 하기에 나름의 큰 다짐이 필요했고,(아마도 난 부동의 신년 글귀처럼 새해 복 많이 받고 싶어서 긴장하는 눈치다) 새해의 시작과 동시에 가장 쓸모없고 거슬리는 것부터 떠올렸다.
그게 단순하게 바닥을 기어 다니는 엄청나게 긴 머리카락이었고, 그러니까 이게 무슨 말이냐면 내 음악 속에 머리 기르듯 지켜온 고집이나, 혹자에겐 개똥철학으로 보일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 내 머리처럼 자르고 싶었고, 지금도 고민하며 지낸다는 말, 하여간 이 앨범은 긴 머리의 나다.
[Lyrics]
첫눈이 오면 그대가 웃는다
작은 소원들이 모여
현관문 앞에 서성, 반짝
그래 긴 안녕을 한다
간단히 나를 무너뜨리고
소리 없이 녹아 버렸다
아름답게 아름답게 눈이 온다
아름답게 아름답게 잠이 든다
휘하고 멋지게 솟구치는 눈은
이별에 손짓인 듯 부서지는
밤으로 가득한 고요를 본다
돌아보는 여운이 안타깝다
(숨을 쉰다 눈이 온다 인사한다 잠이 든다)
떠나간다
떠나간다
남은 것은 이제 없다
그대가 웃는 걸 보면서 나도 웃는다
발자국에 아쉬움 꾹 묻어둔 채로
그마저도 아침이 오면 사라지겠지
이대로 끝인 건가요
5월이 와도 난 이곳에
깊숙이 묻어둔 편지처럼
다시 와서 꺼내주길 기다리지
부디 안아주지는 마세요
꿈처럼 하얗게 새하얗게
사라질 기억이고 싶지는 않아
휘하고 멋지게 솟구치는 눈은
이별에 손짓인 듯 부서지는
밤으로 가득한 고요를 본다
돌아보는 여운이 안타깝다
(숨을 쉰다 눈이 온다 인사한다 잠이 든다)
떠나간다
떠나간다
남은 것은 이제 없다
휘하고 멋지게 솟구치는 눈은
이별에 손짓인 듯 부서지는
밤으로 가득한 고요를 본다
돌아보는 여운이 안타깝다
숨을 쉰다 눈이 온다 인사한다 (잠이 든다)
떠나간다
떠나간다
남은 것은 이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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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yrics by 유라 (youra), 헤이즈 (Heize)
Composed by 유라 (youra), 헤이즈 (Heize), 623
Arranged by 623
Chorus : 유라 (youra), 존박, 헤이즈 (Heize)
Piano : 김영호
Synth : 김영호, U-Turn
Guitar : 김춘추
Bass : 유현욱, U-Turn, 김영호
Drum : U-Turn
Midi Programming : U-Turn
Guitar Recorded @우리모두 스튜디오 Ormd Studio
Mixed by 오형석 @Titan Studio
Mastered by 권남우 @82_1 Sound